가을날에 하이킹

이렇게 쓰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요새 가을임에도 날씨가 좋다. 한국은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해서 하늘이 맑지만 여기 내가 사는 시애틀은 여름을 빼고는 흐린 날이 많은데 요새는 하늘이 맑은날이 많다.

주중에 여기저기 웹사이트를 방문해서 검색해보니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Mt. Baker에 Artist Point 라는 곳이 있는데 리뷰가 좋다. 그래서 오늘은 그곳으로 등산을 가기로 했다. 단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만들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출발하니 아침 8시30분정도 되었다. 이 정도면 정말 빨리 출발한 셈...
날씨도 좋고 토요일 아침이라서 차도 전혀 막히지 않아서 즐겁게 달렸다. 하지만 집에서 Mt. Baker까지는 2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 어른들이야 경치 구경에 그리고 난 주말 그것도 토요일에만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으니 마음이 즐겁지만  1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 아이들이 지루해 하기 시작한다. 이럴때는 잠시 쉬는게 최고!

잠시 차를 멈추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너츠를 사서 하나씩 주고 다시 출발!

한참을 달리다 보니 조금씩 고도가 올라가면서 경치가 바뀌가 시작한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 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온듯... 중간 중간 쉬다 와서 그런지 벌써 배도 고프고 해서 라면을 끓여서 김밥과 같이 먹었다. 정말 소풍을 나온셈. :-)

배도 일단 찼으니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서 걷는데 경치가 너무 멋있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 눈으로 덮인 Mt. Baker정상도 보이고 가는길에 작은 호수들도 보이는데, 호수들에 산들이 반사된 모습이 참 아름답다. 오는길에 아이들이 조금(?) 불평을 했어도 막상 오면 재미있게 잘 논다. 아이들하고 열심히 사진도 찍고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한참을 걸었다. 이래저래 걷고 구경하면서 트레일을 마치고 오니 한 2시간 30분가량 돌아 다닌셈이다.

ArtistPoint 볼게 많다. 아이들이 어려서 비록 한군데 트레일만 돌았지만 다음에 한번도 와서 반대편도 한번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곳. 그리고 여기에는 스키장이 있는데, 겨울에 눈이 오면 정말 경치가 아름다울것으로 보인다. 꼭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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