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쓴게 벌써 수년전이다. 그세 참 많은일도 있었다. 지금와서 다시 하나하나 적기에는 기억이 안나고, 사진도 찾기 힘들어서 간단히 요약한다.
먼저 부모님 두분 다 하늘나라 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약 한 달 좀 더 되었는데... 오늘이 미국에서는 Mother's Day 어머니날이다. 한국은 5월 8일 어버이날에 아버지 어머니 두분 같이 기념하는데, 미국은 이게 따로 있다.
예전 같으면 비록 부모님을 뵈러 가지는 못해도, 전화라도 드렸는데 이제는 더이상 연락할 곳이 없다. 오늘 교회에서 나이 많으신 할머니가 할아버지랑 사별한지 2년 되었는데, 일기를 쓰실때 마치 남편 분에게 말하듯이 일기를 쓰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여기에 부모님께 글을 써 보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 마당에 보니 라일락꽃이 활짝펴서 이제 몇일있으면 질것같아요. 그래서 제가 라일락 꽃 몇개 잘라서 집안 컵에 물넣고 담아 놓았습니다. 이렇게 담아놓고 냄새를 맡아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어머니가 라일락 꽃을 참 좋아하셨는데...
저희 어릴때 이맘때 라일락꽃 피면 이웃집 담장넘어 나온 꽃들 잘라서 집에 가져왔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가 아마도 5월달 저녁이었던것 같아요. 그때에는 어머니도 아프지 않고 젊었기에, 저희하고 같이 줄넘기를 했는데... 그때가 정말 어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갔네요.
특히 미국 처음와서는 바쁘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내 생각만 너무 했구나... 그래서 부모님을 너무 찾아뵙지 않는 불효를 범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버지 어머니, 요새 제가 많이 게을러져서 걱정입니다. 책읽고 공부도하고 자기계발에 시간을 쓰지 않고, 그냥 TV나 영화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도 부탁드려요. 믿음 생활도 좀더 열심히 하지 못해서... 많이 걱정되요. 예전에는 어머니가 기도해보면 내가 믿음 생활 열심히 하는지 않하는지 느껴진다고 하시고, 저보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데, 요새는 누가 옆에서 채찍질 해주지 않으니까 많이 나태해졌네요. 그래도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되고자 다시 한번 마음 잡고 열심히 할게요.
또 다른 기도제목 있습니다. 지금 제가 Connie하고 떨어져 시애틀에 지내는데, 이번 토요일에 텍사스로 넘어가서 드디어 같이 지내게 됩니다. 아버지가 항상 저에게 말씀해주시는대로 아내한테나 요한이한테 화내지 않고 좋은 남편 그리고 좋은 아빠 되도록 기도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김서방이 이번주에 면접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 나오도록 같이 열심히 기도해요.
그럼 종종 이렇게나마 글을 써서 연락드릴게요.
미국에서 아들이
오늘은 많이 힘들다. 아내가 옆에 있었으면 좀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무엇보다 장인 장모님께 부모님이 생각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히 든다.

Comments
Post a Comment